유엔저널 이성준 기자 | 우즈베키스탄의 독립 35주년을 앞두고, 관영 통신사 두뇨(Dunyo IA)가 최근 게재한 기고문이 지난 10년간 우즈베키스탄이 추진해온 국경 개방 정책과 중앙아시아 역내 선린외교의 성과를 조명했다.
기고문을 작성한 질롤라 아흐메도바 기자는 소련 붕괴 이후 중앙아시아 5개국이 독립했지만, 상당수 국경이 국제법상 비준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페르가나 계곡 일대는 국경선이 주거지와 관개시설, 목초지, 도로를 가로지르며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기고문은 국경 분단으로 가족과 생이별해야 했던 한 여성의 개인적 사연을 소개하며, 국경 문제가 단순한 행정적 사안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온 문제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경 검문소 재개통과 현대화
기고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우즈베키스탄은 이웃 국가들과의 국경 검문소를 잇달아 재개통하고 현대화해왔다. 2018년 3월 우즈벡-타지크 국경의 '자르테파-사라즘' 검문소가 운영을 재개했으며, 2025년 8월에는 시르다리야 지역의 '호보소보드-자파로보드', '베코보드 오토-하쉬티야크' 검문소가 국제 지위를 부여받아 제3국 국민의 통행이 가능해졌다.
키르기스스탄 국경에서는 나망간 지역의 '우치쿠르간 오토' 검문소와 키르기스 측 '켄사이 오토' 검문소가 재개통돼 하루 화물트럭 500대, 승용차 300대 이상을 처리하는 주요 교통 회랑으로 자리잡았다. 안디잔 지역과 키르기스스탄을 잇는 '하나바드-베카바드' 검문소 역시 운영이 재개됐고, 새로운 '민테파-카라바기시' 검문소도 개설됐다. 샤히마르단행 '아크키야' 검문소와 소흐 지역의 '차쉬마' 검문소는 24시간 운영 체제로 전환됐으며, 페르가나-바트켄 지역 사이에는 새로운 국경 복합단지가 들어섰다.
투르크메니스탄 국경에서는 '샤바트-다쇼구즈' 검문소 인근에 신규 자유무역지대가 조성됐다. 카자흐스탄 국경의 최대 검문소인 '기쉬트쿠프리크-지벡졸리'는 대규모 재건을 거쳐 일일 처리 인원이 3만 명에서 7만 명으로, 차량 처리 능력은 하루 2,000대 이상으로 확대됐다. 타슈켄트 지역의 '나보이-카플란베크' 검문소도 차로를 2개에서 6개로 늘려 평균 통과 시간을 30분으로 단축했다.
후잔드 3국 국경조약, 지역 외교의 전환점
기고문은 2025년 3월 31일 타지키스탄 후잔드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3국 국경 접합점에 관한 조약에 서명한 사건을 중앙아시아 현대 외교사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이날 후잔드 선언이 채택됐고, 국경 교차점에는 상징적인 '우정의 비석'이 제막됐다.
교역 규모 확대
기고문은 신뢰 구축이 가져온 구체적 성과로 교역 통계를 제시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중앙아시아 역내 교역액은 2016년 약 25억 달러에서 2025년 말 80억 달러 이상으로 늘었다. 이 중 카자흐스탄과의 교역이 50억 달러로 역내 전체 교역의 60.2%를 차지했으며, 투르크메니스탄·키르기스스탄과의 교역은 각각 12억 달러, 타지키스탄과의 교역은 9억 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사회의 평가
기고문은 중국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연구소의 리용후이 선임연구원을 인용해, 후잔드 3국 정상회담과 우정의 비석 제막이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간 선린관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상징한다고 전했다. 또한 '파키스탄 인 더 월드'의 타진 아크타르 편집장을 인용해, 국경 획정 성과와 교역 증가, 공동 인프라 프로젝트가 중앙아시아를 외부 파트너십에 더욱 개방적인 지역으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소개했다.
기고문은 우즈베키스탄의 지역 협력 구상이 최근 유엔총회 결의 채택 등을 통해 국제적 지지를 얻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기고문은 결론적으로, 지난 독립 10년이 우즈베키스탄에게 주권 국가로서의 위상을 다지는 동시에 중앙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신뢰와 협력의 구조를 구축한 시기였다고 평가하며, 개방된 국경과 선린관계가 이제 역내 일상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