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저널 전득준 기자 |거친 천 위에 겹겹이 쌓아 올린 색과 기억,보이지 않는 숲의 숨결을 독보적인 미학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윤인자 작가의 《숲의 소리(Whispers of the Forest)전시가 네오아트센터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암로 37)가 기획초대전으로 10월 10일까지 1,2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윤인자 작가는 오랜 시간 자연과 기억, 시간의 흔적을 화면에 축적해 온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거친 천과 나이프로 구축한 단색조의 물감층을 통해 숲이라는 공간을 단순한 풍경이 아닌, 생명과 기억이 머무는 내면의 장소로 바라본다.


“거친 천 위에 나이프로 단색조의 물감을 중첩하여나는 숲을 만든다.나는 숲을 그려 숲을 보지 않는다.어젯밤 꿈에 숲에서 파랑새가 푸드득 나르고 나는 숲으로 들어갔다.” 윤인자의 《숲의 소리》는 작가의 글처럼 캔버스 위에 남겨진 것은 숲의 모습이 아니라, 숲을 기억하는 한 사람의 마음과 그 안에서 오래도록 울려온 소리다.

작가의 화면은 한눈에 특정한 나무나 숲의 모습을 재현하지 않는다. 대신 수없이 겹쳐진 물감의 층과 미세한 색의 변화, 거친 캔버스의 질감이 서로 어우러지며 숲의 기척과 시간의 깊이를 만들어낸다. 초록과 푸른빛, 보랏빛과 어두운 색조가 화면 안에서 천천히 스며들고 겹쳐지면서 관람객은 어느 순간 구체적인 풍경 너머의 숲을 마주하게 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숲의 소리》역시 이러한 작업 세계를 함축한다. 소리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를 감각하게 한다. 윤인자의 숲 또한 그러하다. 화면에 명확한 형상을 드러내기보다 색과 질감, 빛과 어둠의 미묘한 층위를 통해 관람객의 감각을 깨운다.


네오아트센터 관계자는 “윤인자 작가의 작품은 자연을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연을 바라보며 축적된 기억과 감정, 시간의 흔적을 색과 질감으로 번역한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며 관람객들이 작품 속에 머물며 각자의 기억 속 숲과 마주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인자 작가는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전공을 졸업했으며, 이번 전시는 그의 29번째 개인전이다. 2026년 네오아트센터 초대전을 비롯해 모나밸리 초대전, 갤러리라마레 초대전, 갤러리로윤 초대전, 화이트바움 초대전, 유나이트갤러리 초대전 등 국내 여러 공간에서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 왔다. 또한 LA아트쇼, 서울아트페어,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EXCO), 자카르타아트페어,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 싱가폴 아트페어, 홍콩 아트페어 등 다수의 단체 및 국제 아트페어에도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의 시대에 잠시 걸음을 늦추고,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고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는 시간으로, 캔버스에 켜켜이 쌓인 색의 숲을 따라가다 보면 관람객은 어느 순간 자신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오래된 숲과 만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