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저널 이존영 기자 |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13차 세계도시포럼(World Urban Forum·WUF13) 정상회의에서 ‘국제 스마트·안전도시 동맹’ 창설을 제안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지난 5월 18일 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이 추진해 온 대규모 주택건설과 도시화 개혁의 성과를 소개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의 혜택을 모든 국가가 공평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도시관리 분야의 기술과 표준, 경험을 체계적으로 공유하는 국제 ‘스마트·안전도시 동맹(Smart and Safe Cities Alliance)’을 창설하자고 밝혔다.
“도시화, 세계 안정과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
이번 포럼은 ‘주거로 세계를 품다: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도시와 공동체’를 주제로 열렸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약 30억 명이 적절한 주거 환경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10억 명 이상이 비공식 정착지와 빈민가에 거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거지가 전혀 없는 인구도 3억 명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변화와 불안정한 국제정세, 경제위기가 새로운 이주 흐름을 만들어 국가와 도시의 인구 분포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도시화 과정은 세계의 안정과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각국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조성하고 적정한 가격의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신속하고 실질적인 공동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즈베키스탄 인구 5천만 명·도시화율 65% 전망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이 ‘신우즈베키스탄’ 국가 전략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인구는 향후 15년 동안 현재 3천800만 명에서 5천만 명으로 증가하고, 도시화율도 51%에서 6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이를 지역 간 균형 발전과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연간 주택건설 물량은 지난 10년간 10배 증가해 2025년 23만8천 채에 달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이를 다시 1.5배 확대할 계획이다.
저렴한 주택 공급을 위해 국가예산에서 매년 약 20억 달러를 배정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비공식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별도의 법률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약 10만 채에 달하는 주택의 관련 서류가 정식으로 마련됐다.
노후주택 정비도 확대해 재개발·리노베이션 방식으로 개선되는 주택 비중을 현재 15%에서 60%까지 높일 방침이다. 이러한 도시화 정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국가도시화위원회도 신설했다.
2030년까지 도시 녹지율 30% 확대
환경친화적인 도시 조성을 위한 정책도 소개됐다. 우즈베키스탄은 ‘야실 마콘(Yashil Makon·녹색공간)’과 ‘클린 에어(Clean Air)’ 프로그램을 통해 2030년까지 도시 녹지율을 30%로 높일 계획이다.
또한 지역 주민의 전통적인 자치공동체인 ‘마할라’ 제도를 도시 환경 개선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중소도시에도 동등한 생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파트너 국가들이 ‘균형 도시화’ 원칙을 도시개발 정책에 폭넓게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200만 명 규모 ‘뉴타슈켄트’ 건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뉴타슈켄트’ 메가프로젝트를 우즈베키스탄 도시화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뉴타슈켄트는 친환경·스마트·안전·15분 도시 원칙을 적용해 건설되고 있다. 1단계 사업에서만 250억 달러가 넘는 투자 프로젝트가 착수됐다.
이와 같은 도시개발 모델은 수도 타슈켄트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신우즈베키스탄’ 주거단지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61개 단지를 조성했으며, 2030년까지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뉴타슈켄트 개발 구상은 이번 세계도시포럼의 ‘어반 엑스포(Urban Expo)’ 전시에서도 소개됐다.
‘유엔해비타트 그린시티 국제상’ 제정 제안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친환경 도시 조성을 위한 공통 원칙과 국제표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유엔해비타트 그린시티 국제상’을 제정하자고 제안했다.
청년과 취약계층에 양질의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국제협력 방안도 제시했다. 우즈베키스탄은 2027년 사마르칸트에서 주택건설 재원과 투자유치의 새로운 접근법을 논의하는 국제포럼을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2030년 세계도시포럼, 뉴타슈켄트에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030년 제15차 세계도시포럼을 뉴타슈켄트에서 개최하겠다는 의사도 공식적으로 밝혔다.
포럼의 주제로는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서 지역공동체의 역할’을 제안했다. 도시화가 확대될수록 지역의 전통적인 자치공동체와 주민 참여가 더욱 중요해진다는 판단에서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오늘날 도시가 직면한 문제의 효과적인 해결책은 공동의 노력을 통해서만 찾을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촉구했다.
이번 제안은 우즈베키스탄이 스마트도시와 친환경 도시개발, 저렴한 주택 공급 분야의 국제협력을 주도하고 뉴타슈켄트를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미래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연설과 국제 구상은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 공식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