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저널 이존영 기자 | 이 글은 우즈베키스탄 고등교육·과학혁신부 파즐리딘 무미노프 국장이 기고한 칼럼입니다.
최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개인 서한을 받았다. 상당한 정치·외교적 의미를 지닌 이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린 평화협의회(Peace Council) 첫 회의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적극적이고 건설적으로 참여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서한은 또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지도 하에 신우즈베키스탄에서 추진되고 있는 광범위한 개혁과 그 실질적 성과를 인정하는 한편, 다음 번 평화협의회 회의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행사 중 하나인 마이애미 G20 정상회의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번 서한이 지닌 보다 깊은 지정학적 의미는 무엇인가?
이는 세계 최강대국 지도자가 신우즈베키스탄을 단순히 중앙아시아의 한 국가가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보 증진 및 변화하는 국제질서 형성에 있어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점점 더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다. 백악관이 보여준 관심과 주요 국제 구상 참여 초청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추구해 온 균형 잡히고 실용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외교정책에 대한 상당한 인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외교적 성과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는가? 강대국 간 경쟁이 격화되는 이 시점에, 워싱턴은 왜 타슈켄트의 시각과 입장에 이토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가?
그 답은 국제체제 전반에 걸쳐 현재 진행 중인 심대한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인류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에 다가서고 있다. 세계의 지정학적 구조는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으며, 기존의 국제관계 양상이 재평가되고 새로운 형태의 국제적 상호작용이 형성되고 있다.
강압, 금융적 압박, 인위적으로 구축된 정치적 동맹과 같은 전통적 수단들은 점차 그 효력을 잃어가고 있다.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위기와 분쟁에 직면한 이 시점에, 이성과 과학, 합리적 분석, 지식, 대화, 논리에 기반한 새로운 평화 외교가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은 단순한 외교적 예의나 상징적 제스처를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는 신우즈베키스탄이 부상하는 세계 정치 구조 속에서 점점 더 중요한 참여자로 인정받고 있음을 반영한다.
학계와 과학계에게 이 사안은 특히 각별한 주목을 받을 만하다. 세계 최강대국의 지도자는 왜 우즈베키스탄의 목소리와 국제문제에 대한 균형 잡히고 계몽된 접근법을 이토록 중시하는가?
최근 몇 년간 국제사회는 타슈켄트의 외교정책을 인도주의적 가치와 지식에 기반한 실용적 관여의 독특한 모델로 점점 더 인정해왔다. 우즈베키스탄은 더 이상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지정학적 도전 과제들에 있어 단순한 방관자가 아니다. 타슈켄트는 대화와 전문성, 실용적 해법에 기반한 명확하고 체계적이며 합리적인 접근법을 점점 더 주창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에서 창설된 평화협의회와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역할을 그토록 중시해왔다. 그의 접근은 보다 넓은 현실을 반영한다. 우즈베키스탄은 주변적이거나 부차적인 지정학적 행위자라는 인식을 넘어섰다. 이 나라는 중앙아시아 안정의 중요한 축이자, 보다 넓은 국제무대에서 평화와 건설적 대화를 증진하는 가교로 부상하고 있다.
분쟁 영향 지역에서 주택, 유치원, 학교, 병원 건설에 집중하자는 우즈베키스탄 지도자의 제안은 하나의 근본 원칙을 구현한다. 즉 전쟁과 파괴의 결과는 교육, 사회·경제적 재건, 인적 개발, 그리고 과학과 지식의 효과적 활용을 통해서만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과학 분야에서의 우즈베키스탄-미국 협력의 발전은 이러한 접근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의 기간은 새로운 구상, 상당한 투자, 학술 교류의 대폭적인 확대로 특징지어진다. 우즈베키스탄 고등교육·과학혁신부, 주우즈베키스탄 미국대사관, 아메리칸 카운슬스(American Councils)와 같은 국제기구들의 자료와 평가는 이러한 협력의 규모와 역동성을 보여준다.
최근 몇 년간 미국 국무부가 지원하는 '영어사용국가(ESN)' 프로그램 하에 수천 명의 우즈베키스탄 영어 교사들이 국제 기준에 기반한 전문성 개발 교육을 받았다. 영어교육보조원(ETA)으로 활동하는 미국 전문가들도 우즈베키스탄 여러 지역의 학교와 대학에서 교육에 참여해왔다.
미국의 지원으로 1~11학년 학생들을 위한 현대적인 영어 및 정보기술 교수·방법론 자료가 개발·도입돼, 교실 수업을 현대 국제 기준에 더욱 부합하도록 했다.
고등교육 분야의 협력 역시 전통적인 학생 교류를 넘어 보다 깊은 기관 간 파트너십으로 발전해왔다.
풀브라이트(Fulbright) 및 FLEX 프로그램의 확대는 연구자, 대학원생, 학생들이 학술·교육 교류에 참여할 기회를 대폭 늘렸다. 젊은 우즈베키스탄 학자와 교육자들은 UC버클리, 텍사스대학교를 비롯한 미국 유수 기관에서 연구 및 학술 훈련을 받을 기회를 얻었다.
미국 대학들과의 파트너십은 프랜차이즈 방식의 협력, 공동 교육 프로그램, 복수학위 구상을 통해서도 확대됐다. 학술협력 네트워크는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타슈켄트 소재 웹스터대학교(Webster University) 캠퍼스도 학부 및 대학원 과정을 제공하며 우수 전문인력 양성에 기여하는 등 활동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고등교육·과학혁신부와 미국 고등교육기관 간 공동연구 프로젝트의 규모는 정보기술, 재생에너지, 농업기술, 사회언어학 등의 분야에서 증가해왔다.
정규 교육기관을 넘어 공공 학습 기회도 확대됐다. 타슈켄트, 카르시, 나망간, 테르메즈 등지에 현대적인 도서관, STEM 실습실, 무료 어학센터가 설립됐다. 이들 시설은 청년들이 지식에 접근하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며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 됐다.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를 늘리기 위한 특별 장학금 및 훈련 프로그램도 도입됐다.
7월 13일부터 18일까지 고등교육·과학혁신부 대표단이 '퓨처 100' 국제인턴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국을 실무 방문했다.
이 프로그램은 주요 대학, 기술기업, 액셀러레이터 등 여러 기관에서의 실무 방문과 인턴십 기회를 제공했다.
대표단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스탠퍼드대학교, 하버드대학교, UC버클리,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교를 방문했다.
참가자들은 또한 코세라(Coursera), 구글, 오픈AI, 스타트X 액셀러레이터, 샌프란시스코 시장실, 유엔의 활동을 살펴보고 여러 세미나와 전문가 토론에 참여했다.
최근 몇 년간 우즈베키스탄-미국 간 교육 관계는 규모와 내용 면에서 심대한 전환기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협력은 우즈베키스탄의 인적자원 개발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으며, 세계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전문인력 양성과 국가 교육체계의 현대화 가속화에 기여하고 있다.
오늘날 효과적인 외교정책은 외교적 관여뿐 아니라 지식, 인적자원, 경제발전이라는 견고한 토대 위에서도 성립한다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워싱턴과 타슈켄트 간 확대되는 경제·사회 협력은 특별한 주목을 받을 만하다. 타슈켄트 국제투자포럼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수출입은행 및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 지도부와의 비즈니스 대화, 그리고 블랙록(BlackRock), 존디어(John Deere), 트락시스(Traxys), 발몬트인더스트리스(Valmont Industries) 등 세계 주요 기업들과의 협의에서 도출된 합의들은 양국 간 광범위한 전략적 수렴을 보여준다.
보건의료, 핵심광물 가공, 그린에너지, 인공지능, 디지털화 및 데이터센터 분야의 주요 프로젝트, 그리고 타슈켄트 신공항 건설 계획은 과학적 지식과 기술혁신, 투자가 어떻게 실질적인 경제적 기회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국이 우즈베키스탄을 전략적 파트너로 점점 더 인식하는 것은 이 나라의 고등교육 및 과학 분야 개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오늘날의 국제 경쟁 속에서 천연자원만으로는 더 이상 한 국가의 장기적 경쟁력을 결정할 수 없다. 지적 자본, 첨단 기술, 지식 창출 능력이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과학과 지식은 국경을 알지 못한다. 이는 인류가 복잡한 도전을 이해하고 타협을 위한 합리적 경로를 찾는 데 있어 가장 보편적인 도구 중 하나다.
우즈베키스탄의 세계 평화 구상은 다음 세 가지 근본 원칙에 기반한다.
• 분쟁을 정치적·군사적 압박이 아닌 사회·문화적 재건과 지속가능한 교육 인프라 구축을 통해 해결한다.
• 가자지구 재건을 포함한 모든 평화구축 메커니즘이 지역사회의 지지에 기반하고 지속가능한 경제모델에 의해 뒷받침되도록 한다.
• 신우즈베키스탄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지정학적 과제 해결에 더 큰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으며, 실질적 해법을 기여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미국과 국제사회는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세계 안정 증진을 위한 신뢰할 수 있고 균형 잡힌 파트너로 점점 더 인정하고 있다.
전체적인 흐름은 명확하다. 국가 간 경쟁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치열해지는 21세기, 우즈베키스탄은 자신만의 목소리와 전략적 비전, 그리고 국제무대에서 점점 더 뚜렷한 역할을 발전시켜왔다.
다가오는 마이애미 G20 정상회의와 다음 평화협의회 회의들은 우즈베키스탄이 세계 정치 의제 형성에 대한 기여를 강화하고 건설적인 국제협력에 대한 비전을 진전시킬 추가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의 과제는 과학, 혁신, 고도로 숙련된 인적자원을 통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이끄는 현명하고 책임 있는 외교 노선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계몽과 교육, 지적 발전이라는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이 지닌 지속적인 힘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신우즈베키스탄은 평화와 지식, 학술적 우수성, 국제협력의 중요한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목소리는 국제무대에서 계속 울려 퍼지며, 대화와 상호 이해, 평화와 인류 진보를 향한 공동의 노력에 기여해나갈 것이다.
파즐리딘 무미노프(Fazliddin MUMINOV)
우즈베키스탄 고등교육·과학혁신부 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