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저널 이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마티아스 코먼(Mathias Cormann)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한국의 OECD 가입 30주년을 계기로 지난 30년간의 협력 성과를 평가하는 한편, 포용적 성장과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등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접견에서는 세계 경제가 인구구조 변화와 저성장, 기술혁신, 공급망 재편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한국과 OECD가 객관적인 분석과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 “OECD, 한국 경제·사회 발전의 중요한 동반자”
이 대통령은 OECD가 지난 30년간 대한민국의 경제·사회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동반자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역시 그동안 축적한 경제·사회·과학기술 분야의 경험을 토대로 세계 번영과 인류 복지 증진을 위한 OECD의 논의와 활동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최근 세계적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포용적 성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OECD가 이러한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면서 한국도 OECD와 관련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코먼 사무총장 “한국의 눈부신 성장, 세계에 많은 영감”
코먼 사무총장은 한국이 OECD 가입 이후 개발원조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하고 세계적인 수출 강국으로 도약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은 2000년 공적개발원조(ODA) 수원국 명단에서 졸업한 데 이어 2010년에는 원조 수원국 출신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했다.
코먼 사무총장은 이러한 한국의 발전 과정이 세계 여러 나라에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포용적 성장의 필요성에도 공감을 나타냈다.
또 한국이 올해 OECD 각료이사회 부의장국을 맡는 등 OECD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앞으로 AI와 디지털 전환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더욱 심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AI·디지털 전환 시대 공동 해법 모색
이 대통령은 급변하는 국제경제 환경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 분석과 정책 제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OECD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의 지속가능한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OECD가 앞으로도 적극적인 정책 조언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양측은 현재 세계 경제가 인구구조 변화와 저성장, AI를 비롯한 기술혁신,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여러 도전에 동시에 직면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객관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국제사회가 공통의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특히 AI 시대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협력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정상외교 공간 빛낸 K-민화 ‘일월오봉도’
이번 접견에서는 양국 관계와 경제 현안뿐 아니라 회담장 뒤편을 장식한 한국 전통미술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과 코먼 사무총장 뒤로 펼쳐진 대형 병풍에는 해와 달, 다섯 산봉우리, 소나무와 물결 등을 화려한 색채로 표현한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가 자리했다.
일월오봉도는 조선 왕실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전통 회화로, 해와 달, 산봉우리와 소나무, 물과 파도 등 자연의 요소를 한 화면에 조화롭게 구성한 작품이다.
특히 강렬한 청색과 녹색, 붉은색이 어우러진 장엄한 화면은 한국 전통회화 특유의 조형미를 보여주며 현대의 정상외교 공간에서도 독특한 문화적 품격을 더했다.
오늘날 민화와 전통 채색화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월오봉도 역시 K-민화와 한국 전통미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미지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외교의 공간에 한국의 전통미술을 배치하는 것은 단순한 실내 장식을 넘어 한국의 역사와 미의식을 자연스럽게 세계에 소개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경제·사회 정책과 AI 시대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수백 년의 전통을 간직한 일월오봉도가 함께한 모습은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이번 접견은 한국의 OECD 가입 30년을 돌아보는 동시에 포용적 성장과 AI·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30년의 협력 방향을 모색한 자리였다. 여기에 K-민화의 아름다움이 더해지면서 대한민국의 정책적 역량과 문화적 정체성을 함께 보여준 외교 현장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