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본부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2017년 1월 1일 취임 포르투갈 출신

유엔저널 이존영 기자 | 유엔 사무총장(Secretary-general of the United Nations, 國際聯合事務總長)은 유엔 사무국의 사무총장이다.

 

 

유엔 헌장 97조 및 100조에 따르면 사무총장은 유엔의 수석 행정관으로, 어떤 국가나 기구의 지시 또는 영향을 받지 않는 국제공무원이다.


유엔 헌장 제97조는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절차를 설명하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의 5개 상임이사국(러시아·미국·영국·중국·프랑스)과 10개 비非상임이사국을 포함한 15개국 가운데 5개 상임이사국 모두를 포함해 9개국 이상의 지지를 받은 후보를 총회가 추인하는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사무총장은 지역 순환 원칙이 암묵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사무총장 추천을 위한 안보리 예비 투표는 네 차례 실시된다. 후보의 인준은 별도 투표 없이 총회에서 회원국들의 박수로 대신하는 게 관행이다.

 

임기는 5년이며 중임제를 실시하기 때문에 최대 10년까지 할 수 있다.

 

별도의 대륙별 순환 규정은 없지만 올림픽이나 축구 월드컵처럼 지역간 안배를 두는 식으로 한다. 만약 당선인이 아시아 태평양 쪽에서 나오면 다음에는 아프리카 대륙 쪽으로 하는 방식.


사무국 포함 약 4만 명에 이르는 산하 기구 직원의 인사권과 연 13억 달러(약 1조3000억 원)가 넘는 유엔 예산의 집행권이 있다. 또 총회와 안보리 등 유엔이 여는 회의에 사무국 대표로 참여하며, 관련 문제에 대해 모든 유엔 기구와 협의한다. 분쟁 지역에 특사를 파견하거나 중재자로 나서서 이해 당사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세계 최대의 국제기구를 대표하는 자리이니만큼 이 자리를 물려받는 사람에게는 고도의 외교력이 요구된다. 그렇다보니 자국민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되면 본국에서는 많은 찬사를 받게 된다. 

 

유엔 사무총장은 선출과정에서부터 상임이사국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여기서부터 이미 상임이사국간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보인다. 거기에 선출되었다고 끝이 아니라 이후 운영 과정에서도 강대국의 입김을 피할 수 없다.

 

당장 초대 사무총장인 트뤼그베 리부터가 6.25전쟁에서 유엔군의 대한민국 파병을 승인한 이유로 소련의 심기를 건드려 중도 사임해야 했고, 현재까지 유일하게 연임에 실패한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는 미국의 눈 밖에 나서 미국의 거부권을 받아야 했다. 반면 반기문 전 총장의 경우 미국의 앞잡이 하수인 총장이라는 비판을 들었음에도 강대국 심기를 거스른 건 없어서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사무총장이 지닌 권한은 다음과 같다.

 

일단 총회가 정한 규칙에 따라 1만 6천여 명의 사무국 직원을 임명할 수 있다. 산하 기관까지 포함되면 총 4만 명에 대한 인사권을 손에 쥐고 있는 셈이다. 또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내 모든 기관과 협의하며 권고할 수 있는 권한과 국제 분쟁 예방을 위한 조정과 중재 업무도 맡고 있다.

 

또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 사회에서 국가 원수 내지는 행정수반에 준하는 예우를 받게 된다. 이 같은 예우는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유엔을 하나의 국가와 같은 수준으로 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별도 보안 검색 없이 각국의 공항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외국을 방문할 수 있는 외교관 이상의 면책 특권이 부여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유엔 사무총장의 공식 연봉은 22만 7천 54달러(약 2억 원)이다. 1997년 이래 한 번도 인상된 적이 없으나, 정해진 금액 이외에 개인 활동을 위한 판공비와 경호 비용 등 추가로 지급되는 돈이 많아 실제로는 이보다 더 높은 3억 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1945년 유엔의 출범 이후 지금까지 사무총장을 지낸 인물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사무총장을 포함해 모두 9명이다. 그 가운데 단임에 그친 사람은 이집트 출신의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가 유일하고, 그밖에 역대 6명의 총장이 총장직을 한 차례씩 연임한 바 있다. 유엔 헌장에는 사무총장의 임기가 명기되어 있지 않으며, 초대 사무총장의 임기를 5년으로 정하기로 한 1946년 1월 24일 총회 결의 이후 5년 임기제가 유지되어 오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은 뉴욕 맨해튼 중심지에 위치한 유엔 본부 내 사무총장 집무실에서 1년에 단 1달러의 임대료를 내고 근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