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저널 이존영 기자 | 북한 축구대표팀의 공식 후원사로 중국 스포츠용품 기업 ‘인랑스포츠’가 선정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보도했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주도해온 대북 제재 체제를 위반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인랑스포츠는 북한축구협회가 지난 24일 중국 후난성 러우디시 문화관광체육국 회의실에서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신용철 북한축구협회 사무총장, 왕하이빙 인랑스포츠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인랑스포츠는 자본금이 160만 달러(약 21억원)로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이다. RFA는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북한 축구대표팀에 유니폼을 공급해 홍보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의 북한축구팀 지원은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이다. 안보리는 북한 4차 핵실험 등에 따라 2016년 3월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채택하면서 스포츠 장비도 ‘이전을 금지한 사치품’으로 분류했다.
북한 축구대표팀이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부터 로고가 없는 유니폼을 착용한 이유도 그래서다. 북한 축구대표팀은 휠라, 아디다스, 홍싱스포츠 등이 제작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적이 있다.
미국의 대북제재 전문가 조슈아 스탠턴 변호사는 “중국인들은 미국과 한국, 일본, 유럽, 영국이 다 같이 중국에 제재 위반과 관련해 이야기한다고 해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