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저널 이미형 기자 | 클래식스의 대표이자 작곡가 겸 비올리스트 비올라로라(Viola Lora, 본명 정민경)가 스페인의 'NOON CANARIAS 2024' 페스티벌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펼치며 유럽 투어를 감동적으로 마무리했다. 8월 24일과 25일 카나리아제도의 렌자로테와 테네리페에서 열린 이번 공연에서 비올라로라는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비올라로라는 스페인에서 공연하는 만큼 '아랑후에즈 협주곡'의 모티브를 활용한 인트로인 '스페인'이라는 곡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으며, 이어서 자신의 독창적인 창작곡들을 선보였다. 각 계절의 아름다움과 감성을 담은 곡들은 청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한국의 사계절을 음악으로 표현한 섬세한 연주는 큰 호응을 얻었다.
비올라로라의 앨범 'Extra-Ordinary Life'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함을 찾는 여정을 담고 있다. 비올라로라는 '우리 모두 평범한, 보통의(Ordinary) 삶을 살고 있지만 이 삶이 특별(Extraordinary)해지는 것은 우리 일상에서 오는 Extra에 있다'며 '대단한 것에서 오는 특별함이 아닌 일상 속 작은 순간들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음악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비올라로라의 자작곡 중 하나인 'Fine with Me Not Having Anything'은 COVID-19 팬데믹 기간의 고뇌와 존재에 대한 고민을 반영한 작품이다. 비올라로라는 이 곡을 통해 돈이나 재능, 지위가 아닌 단순히 '나'라는 존재 자체가 특별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이와 관련 비올라로라는 '여러분에게 아무것도 없어도 괜찮습니다. 오늘 이 시간이 특별한 이유는 여러분이 바로 이 순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존재이기 때문'라며 이 곡을 통해 관객들에게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기도 했다.
특히 공연의 마지막 곡인 'Heartbeat'는 음악 작업 중 느꼈던 설렘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관객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그녀의 음악은 클래시컬한 표현과 재즈의 자유로운 리듬이 조화를 이루며, 한국 음악의 우수성을 유럽 무대에 선보이는 계기가 됐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의 열렬한 앙코르 요청이 이어졌고, 이에 비올라로라는 특별히 준비한 '아리랑' 메들리로 화답했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세 가지 버전의 아리랑은 현장의 모든 이들의 가슴을 울리며, 한국 음악의 깊이를 한층 더 드러냈다.
이날 공연에 참석한 관객들은 비올라로라의 음악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한 관객은 그녀의 연주는 마치 베르디와 비발디의 클래식함과 재즈의 유연함이 만난 것 같다며, 특히 아리랑은 이국적인 정서를 그대로 전달해줬고 한국 음악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테네리페에서 진행된 워크숍에서는 뮤지션들을 위한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며 자신의 음악적 여정을 담은 이야기를 나누고 창작 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했다. 이 워크숍 또한 큰 호응을 얻으며 비올라로라의 예술적 비전을 유럽에 더욱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비올라로라의 이번 유럽 투어는 강원문화재단 국제교류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비올라로라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의 특별 컬래버레이션을 시작으로 스페인에서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특히 NOON CANARIAS 2024 페스티벌에서의 공연은 그의 음악 세계를 유럽 무대에 선보이는 중요한 기회가 됐고, 한국 음악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한편 NOON CANARIAS 2024 페스티벌은 스페인 카나리아제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적 장소에서 열린 음악 이벤트로, 지역 문화 유산을 기념하고 사회적 변화를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비올라로라의 참여는 이 페스티벌에 새로운 음악적 색채를 더했고, 그의 독창적이고 감동적인 연주는 유럽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