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저널 전득준 기자 |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 대한 애듯한 감정, 가슴을 아리게 하는 그리움의 기억 나는 기억과 그 기억에 깃든 그리움을 주제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마루아트센터 기획 고재군 작가의 그리운 날에... 전시가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1관에서 8월 19일까지 열리고 있다.
그리움과 희망을 그리는 고재군 작가는 옛 기억에 깃든 그리움을 그림으로 그린다. 그림속에서 터덜터덜 길을 나서는 완행버스가 ‘그리운 날’을 이곳저곳 여행하며 옛 기억의 향수를 끄집어낸다.소년은 그 버스가 지나고 난 뒤 한참까지, 흩날리는 희뿌연 흙먼지가 다 가라앉을 때까지, 더 이상 보이지 않았을 버스의 뒤꽁무니를 쫓았을 터다. 지금도 그 아련한 추억을 잊지 못하듯이 70년대 아련한 우리의 정서를 세련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다.
지나온 시간은 언제나 애틋하다. 시골의 유년시절은 무료하고 따분해서 외로웠고, 그래서 누군가가 늘 그리웠다.눈에 보이는 건 들판을 가르며 곧게 뻗어오는 신작로와 그 길가를 따라 하늘 닿을 듯이 서있는 미루나무 들 뿐. 공기마저 멈춘 듯한 정적 속에서 햇빛을 받아 쉼 없이 반짝이는 미루나무 이파리만이 유일하게 생동(生動)했다.기다림에 지친 소년의 눈꺼풀이 잠길 즈음, 길 위의 완행버스가 저 멀리 지평선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 비로서 잠자던 시간이 눈을 뜬다.
그리움 .. 그리워하다.. 그리다.. 그림 언제부터인가 내 그림은 그리움이 되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그 그리움의 시절로 되돌아간 듯 행복한 추억에 미소짓게 된다. 작품 속 버스는 유년시절 동네 앞 신작로를 운행하던 완행버스로 그리운 기억을 회상하며. 그리움을 안고 여행길에 오른 나 자신을 상징한다. 또한 작품 속 버스는 누구나 가슴 한켠에 간직하고 있는... 간절한 그리움의 대상에 대한 조우, 희망을 담고 있다.
일상의 사소한 기억들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몇십 년이 더 지난 옛 기억들이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한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가는 그 그리움의 간절함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림은 그리움이다.
고재군 Ko JaeGoon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 개인전 27회, 단체전 86회, 조형아트페어(코엑스몰-서울)외 아트페어 16회 ∙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울미술대전, 목우미술대전 외 다수공모전 수상
현재) 한국미술협회, 서울미술협회, 서초미술협회, 서울아카데미회, 한국자유미술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