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저널 이미형 기자 | 일상의 모든 경험에서 새로운 교훈을 발견하고, 순간순간의 생활 속 깨달음을 온기 그대로 그림에 담아내는 유현병의 문인선화展이 아리수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 11길 13) 제2전시실에서 2024년 4월 10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유현병 작가는 인물, 이야기, 여백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구성으로 우리의 모든 일상사를 대변하는 주인공들을 소재로, 함축적인 시어를 닮은 문구들은 작가의 메시지이며, 적절하게 비워 놓은 화면의 여백은 관객에게 전하는 사유의 장을 펼치고 있다.
유현병의 '문인선화'장르는 특허청에도 등록한 이름으로, 문자 그대로 문인화와 선화'의 합성어로 문인선. 는 문인의 여유로움과 참선의 깨달음을 동시에 지닌 절제미학의 그림'으로 해석된다.
문인선화의 특징은 서예적인 전통필법과 현대적인 캘리그라피 필체의 매력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조형성을 가미하여, 문인화의 전통적인 시서화삼절의 개념을 유현병만의 방식으로 현대적 재해석을 이끌어 냈다.
유현병의 문인선화는'시적인 발견미학'이다. 그림들이 맑고 청아한 느낌을 전한다. 그림의 소재도 특별히 국한되지 않았다.
개인적인 관심사에서 동시대의 사회적 감성까지 폭넓게 그려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투영되었다. 그렇다고 너무 침울하거나 부정적이지 않다. 오히려 의연함이 앞선다.
삶의 고뇌를 감내하는 품격이랄까, 뭔가 모를 '삶의 격'이 묻어나는 시선이다. 작가는 특별한 형식이나 개념에 사로잡히는 것을 경계한다. 옷칠 한지, 삼베지, 칠지, 황토지, 쑥지, 솔지 등 그림의 내용에 알맞다고 생각되는 바탕 재료를 비롯해 다양한 표현기법들을 스스로 연구해 작품에 옮긴다.
물론 변하지않는 것은' 작가의 마음이 담겨진 그림'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전할 메시지는 국가, 사회, 개인, 정치, 교육, 종교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유현병 화법의 인문학적 문인화'로 명징한 통찰력을 전해준다.
결국 유현병은 아무리 무겁고 어려운 주제일지라도 스치는 일상의 편안함처럼, 쉽고 편하게 습득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해주는 '시적인 발견미학'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