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컬처

가배도, 노년의 주체성을 재조명하는 사진전 ‘아마도, 여기’ 개최

뉴욕 기반으로 활동하는 브라질 사진작가 ‘카로우 셰지아크’ 사진전
11월, 성수에서 성황리에 진행된 턱괴는여자들 전시 리부팅
자녀가 노년 앞둔 부모와 함께하는 워크숍 행사 진행

 

 

유엔저널 이미형 기자 | 살롱문화를 전승하는 컨템포러리 카페 브랜드 가배도가 오는 7월 31일까지 시청점에서 카로우 셰지아크 사진전 '아마도, 여기'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누구도 피해 갈 수 없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노년'이라는 생애 시기를 조명하는 16점의 사진작품을 소개한다. 

 

기획은 사회의 밝은 사각지대를 책과 전시로 조명하는 콘텐츠 기획사 toh works의 '턱괴는여자들' 팀이 맡았다. 본 전시는 앞서 작년 11월 서울 성수동에서 성공적으로 단독 진행된 바 있다. 

 

브라질의 젊은 사진작가 카로우 셰지아크는 리우 데 자네이루의 한 양로시설에서 자원봉사자로 5년 간 요가를 가르치며 수강생들과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을 키웠다. 1.5평의 단칸방을 배경으로 우연히 찍게 된 최고령자 수강생의 사진을 시작으로 입소자들의 초상 사진 연작 '아마도, 여기'가 탄생했다. 그의 사진에서는 어느 장소에서든 생생하게 살아있는 노인들의 개성과 다양성 그리고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나이 들고 있는 나라다. 2025년 초고령 국가 진입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세대 간 생애 경험의 격차를 좁히지 못해 노년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가 만연하다. 노인을 생산성이 떨어지는 존재가 아닌, 살아온 시간에 비례하는 가치를 지닌 존재로 재해석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가배도는 과거와 현재, 젊은이와 노인, 그리고 다국적의 사람들이 교차하는 지역적 특성을 지닌 시청점에서 '아마도, 여기' 사진 연작을 선보인다. 고궁과 마천루가 시공간을 초월하는 경험을 형성하는 가배도 시청점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멀게만 느껴지던 '노년'이라는 낯섦을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전시기간 중 노년을 주제로 자녀와 부모가 함께하는 참여형 워크숍 행사 또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