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저널 이미형 기자 | 4년 만에 화려하게 백악관으로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미국 우선주의 시대 2.0’을 선언했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 132년 만에 재집권 도전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0일,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중앙 원형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하며 공식적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이번 복귀로 트럼프는 한 번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 재도전하여 당선된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인물이 됐다. 이는 22대 및 24대 대통령으로 두 차례 임기를 수행한 그로버 클리블랜드 이후 132년 만의 일이다.
취임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고 강조하며, 다시 한 번 국정의 중심에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를 내세웠다.
그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건설할 것이지만, 우리의 성공은 우리가 끝낸 전쟁, 특히 우리가 시작하지 않은 전쟁에 의해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하며 대외 군사 개입을 자제하는 정책 기조를 명확히 했다. 또한, “내 가장 자랑스러운 유산은 평화 중재자이자 통합자로 기억되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첫날부터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역 시스템을 재평가하고 외국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과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그린 뉴딜’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남부 국경에 대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불법 이민 차단을 위해 군대 배치와 강경 대책을 예고했다. 그는 “서류 미비자의 미국 내 체류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국경 통제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또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석유 시추 확대를 통해 에너지 자립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성소수자 관련 정책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단 두 개의 성별만 인정하는 것”이라며 과거 민주당 정부의 성소수자 권익 정책을 대대적으로 폐기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정부는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운동의 적자로 평가받는 JD 밴스 부통령과 함께 시작됐다. 밴스는 취임식에서 선서를 통해 공식적인 부통령직에 올랐다.
당초 의사당 외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취임식은 북극 한파로 인한 강추위로 인해 로툰다 실내로 옮겨 진행됐다. 약 800석의 좌석이 마련된 가운데, 추가로 노예해방홀(Emancipation Hall)에도 1,800석이 준비되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약 1.3km 떨어진 실내 경기장에서 생중계를 통해 취임식을 시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