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저널 이미형 기자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석양빛이 감싸는 산사의 품 안에 자리한 벽사초불정사가 오는 10월 1일,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연다.

사찰 1층에 문을 여는 외교아트센터는 불교의 정신, 예술의 향기, 그리고 국제 외교가 어우러지는 문화외교의 무대다.
세계와 함께하는 평화의 기록
외교아트센터의 개관 기념 전시는 20개국 국제 사진전으로 시작된다. 각국의 사진작가들이 담아낸 전쟁과 평화, 삶과 희망의 장면들이 전시장에 나란히 놓이며, 국경을 넘어선 화해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유엔에 보관 중이던 6.25 전쟁 사진전이 함께 열려,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아 다시금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또한, 구국의 별 정문부 장군 북관대첩비 복원 전시도 마련된다.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서 1톤의 돌을 이고 철창에 갇혀 있던 모형 비석을 되살려낸 이번 전시는 역사 정의와 민족의 기억을 환기시킨다.
이와 함께 일붕 스님과 고승들의 친필 작품, K-민화, 서양화, 전통 고가구와 조각, 청목 옻칠 무형문화재 작품 등 약 250여 점이 선보이며, 불교와 한국 전통예술, 현대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장면을 만들어 낸다.
문화와 기억, 그리고 세계로
벽사초불정사는 단순한 사찰이 아니다.
이곳은 향과 기도가 끊이지 않는 천년향화지지千年香火之地이자, 불교 예술과 한국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문화와 기억의 전당이다.
정원에는 200여 점의 조각상과 옛 항아리가 놓여 있어 방문객에게 고즈넉한 사색의 공간을 제공한다. 새롭게 문을 여는 대웅전은 불교 신앙의 장엄한 상징이 될 것이다.
또한 벽사초불정사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에게 쉼과 인권을 보장하는 다문화 교류의 장이자, 세계인이 주목하는 불교·문화 복합 명소를 지향한다.
외교아트센터는 넓은 주차 공간과 대형 식당 시설을 갖추어 국제 포럼, 학술 세미나, 전시와 공연, 법회까지 아우를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설계되었다.
벽사초불정사 관계자는 이렇게 전한다.
“외교아트센터는 불교와 예술, 외교가 하나 되는 열린 무대입니다.
오는 10월 1일, 한국 불교와 예술, 그리고 국제 문화가 함께 호흡하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