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저널 김학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대전을 찾아 제2연구단지 조성과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한 개방형 협력 체계를 마련해 '과학수도'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정부대전청사-세종청사를 15분대에 주파하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의 민자 유치에도 속도를 내 오는 2034년 개통을 약속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전 ICC 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를 주제로 12번째 민생토론회를 개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제1차 지방시대 종합계획'을 발표한 후 3개월 여만에 다시 대전을 찾았다. 비수도권 지역 민생토론회를 부산에 이어 대전에서 두번째로 개최한 것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구 현장 달래기에 나서는 동시에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충청권의 현안을 챙겨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 과학기술, 대전의 발전방안과 관련한 3가지 주제를 제시했다.
'이공계 대학원생 연구지원 기반 강화-출연연 경쟁력 제고-과학 수도 업그레이드'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정부는 국가 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안정적 연구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형 스타이펜드(Stipend) 지원제도'를 마련하기로 했다.
스타이펜드는 학생연구원들이 학업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가 안정적인 생활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학생인건비에 대한 대학 차원의 지원체계(학생인건비 풀링제 등)를 강화해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매월 일정한 금액 이상을 지원하는 연구생활장학금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 과학장학금을 신설해 약 120명 내외의 우수한 대학원생에게 학부생부터 석사·박사과정생에 이르는 전주기 과학장학금 지원체계를 확립하기로 했다.
석·박사 및 포닥 등 젊은 연구자 성장 지원에도 나선다. 올해 연구지원 프로그램을 600개 신설해 젊은 과학자들도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학생연구원들에게 논문 연구와 관련된 신규과제 1400여 개를 지원하고, 국내외 펠로우십 기회도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출연연이 17년만에 공공기관에서 해제됨에 따라 당초 관리 중심의 지원체계를 연구자 중심 체계로 본격 전환하기로 했다.
정원, 총액인건비, 채용방식 등 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세계적 연구자를 적극 영입할 수 있도록 특별채용을 허한다. 이에 필요한 총인건비·정원 부여 체계도 도입·운영한다.
정부는 올해 1000억 원을 들여 글로벌TOP 전략연구단 지원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출연연 각자가 가진 전문성을 살리면서 서로의 칸막이를 넘어 국가적 임무를 중심으로 역량을 결집하는 개방형 협력체계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2연구단지 조성을 통해 '과학수도'로서의 대전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지난해 3월 국가산업단지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유성구 교촌지구 일대를 나노·반도체 중심의 제2연구단지로 조성, 연구개발성과에 기반한 창업에 특화된 공간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제2연구단지의 연구성과가 사업화로 이어질수 있도록 단지내 입주 기업에게 법률서비스, 혁신 금융서비스, 문화까지 아우를 수 있는 연구개발 서비스를 패키지로 지원할 계획이다.
대전시의 숙원 사업인 도심철도 지하화와 CTX에 대한 속도전도 약속했다. CTX는 지난해 8월 DL E&C가 제출한 사업 의향서를 국토교통부가 평가를 거쳐 같은 해 11월에 채택된 민자사업으로 현재 DL E&C는 국토교통부에 4월 중 최초제안서를 제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국토부는 최초제안서 접수 즉시 KDI에 민자적격성조사를 신청해 내년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이달 말부터 대전시, 세종시, 충북도와 'CTX 거버넌스'를 출범해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6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민자 협상 등이 원활할 경우 2028년에 착공, 2034년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LIVE]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열두 번째,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영상출처=대통령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