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저널 이존영 기자 | 취재진은 부산 해양경찰서 정영진 총경을 만나 해양경찰에 대한 경험담을 소재로 인터뷰를 했다. 이글은 정영진 부산해양경찰서장의 당시 “경찰관 25명을 태운 승조함을 구출하는 경험담을 내용으로 인터뷰한 것이다.

정영진 서장은 ” 해양경찰에 入直입직하여 34여년의 많은 세월을 바다에서 보냈다. 먼저 그 동안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아내와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보다 바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기에 가정에 소홀 할 수 있었음에도 묵묵히 뱃길을 봐주는 등대처럼 나를 따라준 가족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수 있었다.
나는 부산해양경찰서장, 목포해양경찰서장, 5002함장 둥 일선의 지휘관으로 근무하면서 경험 한 내용을 기억을 더듬어 새로 담고자 한다.
1989. 10. 28일 해양경찰에 순경으로 투신하였다. 순경에서 총경까지 29년 걸려 승진하였는데 가장 오래 단 계급이 순경이었다. 변명을 하자면 당시 나이 27세로 직장에 대한 확신도 안서고, 내 적성을 고민하다 보니 누락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렇게 늦게 승진한 것이 결코 나의 해양경찰 생활에 마이너스적인 요인만은 아니었다. 승진에 누락된 동료들의 애환을 이해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하여 포용능력이 생겨서 내가 총경까지 승진하는 동안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해양경찰 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나는 사건은 목포해양경찰서장으로 근무 당시 상황처리를 하면서 두 번의 기도와 기적이 일어난 사건을 담고자 한다.
“이 많은 사람(48명)을 구조하게 해주시어 신이여 감사합니다.”
2020. 12. 29. 서해안은 연일 거센 눈보라와 높은 파도로 바다의 뱃길은 막히고 도로 결빙으로 일부 차량들이 미끄러져 뒤엉키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전형적인 겨울날씨였다. 나는 서재에서 책을 보고 있었는데, 밤 10시경 정적을 깨는 전화 벨 소리가 올렸다. 휴대전화 화면에 상황실로 표시되어 직감으로 ‘무슨 사고가 발생 하였구나’ 생각을 하고 전화를 받았다.
상황실장은 다소 쉰 목소리로 “전남 신안군 자은도 북방에서 악천후를 뚫고 목포 쪽으로 진입하던 예인선(지원호)이 부선(대상호)을 예인하다가 높은 파도와 바람으로 예인줄이 끊겨 예인줄은 예인선 스크류에 감기고 부선(대상호)은 표류 중”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부선(대상호)은 대상오션 수중 대표 포함 심해잠수 전문가등 23명이 타고 인천에서 수중 작업을 하다가 기상이 불량하여 목포쪽으로 피항하는 도중에 사고가 났다”는 것이었다.

당시 사고해역이 눈보라가 치는 굳은 날씨와 연안으로 대형함정과 헬기투입은 적절하지 않아, 보다 조종이 용이한 당직함정 513함과 부선(대상호)을 예인할 수 있는 예인8호정을 현장에 보냈다.
우선, 표류중인 부선(대상호)을 고정시킬 필요가 있어서 자체 보유중인 앵카를 투묘하도록 하였다. 부선(대상호)1시간 즈음 지나 높은 파도와 강한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앵카 체인이 끊겨 재차 표류되어 수로 안쪽으로 4노트 속력으로 밀려들어왔다.
513함 함장은 부선(대상호)을 잡기위해 투색총을 쏘면서 계류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강한 바람과 빠른 속력으로 이동하는 부선(대상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얼마 후 상황실 근무자가 부선(대상호)이 암초 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암초까지 1,000m 남았다고 보고가 들렸다. 513함장은 부선(대상호)을 잡기위해 여러번 시도하였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암초까지 거리가 800m 라는 보고가 들어왔다.
나를 포함 참모들은 이 위험을 헤쳐나갈 어떤 방법도 찾지못하고 발만 동동구르고 있었다. “암초와 충돌하게 되면 심해잠수전문가 23명이 타고 있는 부선(대상호)은 산산조각이 날것이고 승선하고 있는 사람들 생명도 장담 할 수 없었다”.
나는 다급한 나머지 신에게 첫 번째 기도를 올렸다. “부선(대상호)에 승선한 23명을 제발 구조 해 주시 옵소서”
암초거리 500m보고가 들려오면서 주변이 소란스러워진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부선(대상호)앞에 김 양식장이 나타나 부선(대상호)을 잡아주고 속력이 제어, 정지가 되었다. 순간 513함은 안쪽으로 들어가 부선(대상호)을 잡고 암초 쪽으로 흐르던 방향에서 안전한 위치로 방향을 전환시켜, 인근에 도착 대기중인 예인8호정에 인계하였다.

“신이여 기도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경비함정 513함이 부선(대상호)을 잡기위해 양식장 안쪽으로 이동 하다가 어망들이 워터제트 안으로 빨려 들어가 엔진4대가 꺼져버렸다. 곧 바로 수로 안쪽으로 밀려들어오기 시작다. 그래서 나는 함장에게 긴급투묘지시를 내린다.
투묘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바람과 조류 등 영향으로 주묘가 되자 함장은 당황한 나머지 양묘를 했다. 닻이 바닥에서 떠나는 동시에 513함은 곧장 천사대교 쪽으로 밀려들어오기 시작하였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추가로 보낸 305함이 513함을 잡기위해 노력하였으나 계속 실패를 했다.
경찰관 25명을 태운 513함은 엔진 사용 안되자 자체적으로 위험을 회피 할 방법은 전혀 없었다. 함미에는 어망 50m가 걸려 뒤에 따라오고 있었다.
그때까지, 나는 뒤에 따라오는 어망에 대해서는 대수롭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이윽고, 513함은 천사대교와 접근하기 시작했다.
나는 다시 한번 신에게 기도를 드린다.
“경찰관 25명을 태운 경비함정 513함을 구해 주소서” 얼마 후 513함은 천사대교 교각과 쾅쾅 충돌하며 빠져나와 곧장 암초방향으로 가다가 뒤에 따라오던 어망 50m가 교각 휀다에 걸려 513함을 잡아주어 승조원 25명을 구할 수 있었다.
“ 신이여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