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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주기 베티고지 전투 전승기념식 봉행

- 김만술 소위 및 육탄 35용사 추도식 봉행
- 연천 태풍전망대에서 열린 호국 추모의 장
- 작은 희생이 만든 위대한 승리 기려

유엔저널 이존영 기자 | 7월 15일, 경기도 연천군 중면 태풍전망대에서 제72주기 베티고지 전투 전승기념식과 김만술 소위 및 육탄 35용사 추도식이 엄숙하게 거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육군 제25보병사단 주관으로 진행되었으며, 국군 장병과 참전용사, 보훈단체 관계자, 유가족, 연천군수, 육군 1사단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이번 기념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된 지 3년 만에 재개된 것이며, 연천군과 육군 1사단이 함께 마련한 뜻깊은 추모 행사로 그 의미를 더했다. 특히 6·25전쟁의 실질적 마지막 고지 전투 중 하나인 베티고지 전투의 역사성과 희생의 가치를 널리 조명하는 자리였다.

 

 

김만술 소위와 육탄 35용사, 불멸의 전공

김만술金萬述 소위는 1953년 7월, 베티고지 전투 당시 제1사단 11연대 소속 소대장으로 중공군의 야간 대공세에 맞서 결사 항전했다. 단 1개 소대, 35명의 병력으로 중공군 2개 대대(약 3000명)에 달하는 대병력을 상대로 19차례의 파상공세를 격퇴, 적 356명 사살, 314명의 전과를 거두며 고지를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전투 중 사망자는 소수에 불과해 군사적·전술적으로도 ‘기적’이라 불리는 전승이었다.

 

 

행사는 ▲호국통일사 2층 범종 9타 타종 ▲개회사 ▲국민의례 ▲참전용사 및 유가족 소개 ▲추모사 및 기념사 ▲헌화 및 분향 ▲감사장 수여 ▲안보 결의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은 베티고지가 비무장지대(DMZ) 내에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한 점을 고려해, 철책선 밖 태풍전망대 앞마당에서 거행되었다. 이곳에는 육탄용사 충용탑과 함께 일붕 서경보 큰스님이 건립한 ‘남북평화통일기원 시비’가 세워져 있어 호국과 평화의 상징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베티고지는 연천군 태풍전망대 북쪽 약 500m 거리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해발 120~150m의 고지다. 6·25전쟁 당시 국군 제1사단 주 전선의 최북단 전초기지로, 중공군의 최우선 공격 목표였다. 1953년 7월 15일, 휴전을 불과 열흘 앞두고 벌어진 이 전투는 전쟁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낸 자유와 희생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기념식에 참석한 참전용사들과 관계자들은 김만술 소위와 육탄 35용사의 헌신을 되새기며 묵념과 헌화를 올렸다. 행사 관계자는 “베티고지 전투의 의미와 호국정신은 우리 안보의 뿌리이며,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것이 국가의 사명”이라며 “강인한 군사력과 국민의 결속으로 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후대 장병들과 국민들에게 “작은 병력으로도 단결과 결연한 의지로 위국봉사爲國奉事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기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제72주기 베티고지 전투 전승기념식과 김만술 소위 및 육탄 35용사 추도식은 ‘작은 희생으로 큰 의지를 증명한 영웅들’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국민적 다짐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국군 장병은 물론 온 국민이 호국 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미래 세대에 귀감이 되는 역사 교육의 장이자,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굳건한 의지의 상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