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저널 이성준 기자 | 영남대학교는 20일 천마아트센터 그랜드홀에서 Dessie Dalkie Dukamo 주한에티오피아 대사에게 명예국제개발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이번 수여는 에티오피아의 국가 발전과 인재 양성, 그리고 한–에티오피아 간 우호 협력 증진에 기여해 온 공로를 기리는 동시에, 한국전쟁 참전 우방국에 대한 한국인의 보은報恩 정신을 담은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
이날 학위수여식은 202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과 함께 진행됐다. 무대에는 양국 국기를 비롯한 다수의 국제기國際旗가 자리해, 한–에티오피아 협력을 넘어 한–아프리카 우호 증진의 의미를 더했다.
새마을학 공유로 이어진 교육·공공외교의 결실
데시 대사는 재임 기간 동안 한국의 발전 경험과 새마을개발 모델을 에티오피아 국가 발전 전략에 접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중앙정부와 지역정부 차원에서 새마을개발과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새마을학의 현지화와 확산을 이끄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는 SNNPR주 주지사와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2022년부터 주한 에티오피아 특명전권대사로 재임 중이다. 주지사 시절부터 약 13년간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배우고 이를 에티오피아에 공유하는 데 힘써 왔으며, 학문적 인재 양성과 정책 개발을 병행해 양국 공동 발전의 토대를 다져왔다.
데시 대사는 수상 소감에서 “새마을운동을 새마을학으로 학문화하고 세계에 확산해 온 산실인 영남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되어 큰 영광”이라며 “근면·자조·협동으로 대표되는 새마을정신은 나눔과 봉사, 창조로 확장되었고, 이는 에티오피아 발전 비전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학위는 개인의 영예를 넘어 양국 미래 협력의 상징”이라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한국전쟁 참전의 인연, 교육협력으로 보답
에티오피아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전투병을 파병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준 소중한 우방국이다. 전쟁 이후에도 고아원 설립과 의료 지원 등 인도적 지원을 이어온 형제의 나라로 기억된다.
영남대학교는 이러한 역사적 인연에 대한 감사와 보은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2011년 박정희새마을대학원(PSPS)을 설립, 에티오피아 청년 지도자 44명에게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하며 석사과정을 운영해 왔다. 또한 SNNPR주 공무원 600여 명을 포함해 약 1,000여 명에게 새마을개발 이론과 실천 원리를 공유하며 정책 역량 강화를 지원했다.
특히 2016년 KOICA 지원으로 진행된 SNNPR주 공무원 대상 정책연수는 글로벌 교육연수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며 국제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아디스아바바대학교 및 웨라베대학교와의 교류 협력, 새마을학과 개설 등으로 협력이 대학 간 학문 교류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성과로 보답하는 것이 진정한 보은”
영남대학교 최외출 총장은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자유를 지켜준 참전국에 보은하고 발전 경험을 나누는 국가로 성장했다”며 “성과가 확인된 새마을학 교육과 협력으로 보답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민의 삶이 실제로 나아지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보은이며 글로벌 공헌의 핵심 가치”라며 “이번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계기로 에티오피아는 물론 아프리카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해 인류 공동번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학위 수여는 단순한 외교적 예우를 넘어, 전쟁의 인연을 교육과 발전 협력으로 승화시킨 사례로 평가된다. 한–에티오피아 협력은 이제 역사적 감사의 차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함께 설계하는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