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저널 김학영 기자 | 캄보디아는 국민의 95% 이상이 상좌부 불교를 신앙하며, 자비慈悲와 중도中道의 가르침을 국가의 근본으로 삼는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오늘의 캄보디아는 자비보다 탐욕이, 중도보다 부패가 더 강하게 작동하는 나라로 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외국인 납치, 인신매매, 온라인 도박, 마약 거래 등 각종 범죄가 급증하며 국가는 사실상 범죄의 온상이 되었다. 범죄자와 공무원이 결탁하고, 법은 돈 앞에서 무력해지며, 피해자는 언제나 외국인이다. 자비의 나라는 이제 “불법佛法의 이름으로 가려진 무법無法의 땅”이 되어버렸다. 2025년 9월, 프놈펜 시내의 한 쓰레기 수거장에서 외국인 여권 수십 권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한국·일본·중국·태국 등 여러 나라의 여권이 함께 섞여 있었고, 그중 상당수가 한국인 명의였다. 현지 언론은 “범죄조직이 인신매매나 온라인 도박에 연루된 외국인의 여권을 압수하거나, 가짜 고용사무소를 통해 여권을 수집했다가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캄보디아 내 한국인 여권 분실 및 도난 신고 건수는 350건 이상으로, 전체 재외국민 분실 신고의 20%를 넘는 수치다. 여권은 단순한 신
유엔저널 김학영 기자 | 요즘 국회를 보면, 참으로 “소리가 넘치고 실천이 부족한 시대”임을 실감한다. 회의장은 연일 고성으로 가득하고, 카메라 앞에서는 정의와 개혁을 외치지만 정작 국민의 삶을 바꾸는 행行은 보이지 않는다. 불교에는 이런 말이 있다. “많이 아는 이는 많으나, 아는 바를 바로 쓰는 이는 적도다.” 지식은 넘치지만 지혜가 없고, 힘은 있으나 자비가 없으며, 말은 요란하지만 실천이 없는 것이 오늘의 정치다. 진짜 송곳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 힘이 아니라 자비, 말이 아니라 행行이다. “낭중지추囊中之錐”란 주머니 속 송곳처럼 감추어도 그 끝이 드러나는 진정한 실력과 인품을 뜻한다. 옛 선비들은 벼슬이 없어도 도리를 지켰고, 이름을 드러내지 않아도 향기는 스스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오늘의 정치권에는 그런 송곳이 없다. 말의 송곳은 많고, 행동의 송곳은 사라졌다. 누가 더 소리를 크게 지르는가가 능력이 되고, 누가 더 상대를 헐뜯는가가 경쟁력이 되어버렸다. 진짜 송곳은 소리내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막힌 현실을 뚫어 국민에게 길을 열어주는 존재다. 정치는 다름의 예술이다. 그러나 오늘의 정치는 다름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오직
유엔저널 김학영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9월 25일 오후 유엔본부에서 아니타 아난드(Anita Anand) 캐나다 외교장관과 상견례를 겸한 회담을 갖고, 고위급 교류를 포함한 양국 관계 전반, 미래 실질 협력 방안, 지역 및 국제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올해 한국과 캐나다 신정부 출범 이후 6월 G7 정상회의 계기에 양국 정상회담 개최에 이어 이번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양국간 고위급 교류가 지속되고 있어 기쁘다고 하고, 한-캐나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관계를 보다 더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아난드 장관은 캐나다가 인태지역에 대한 관여를 보다 확대해 나가는 데 있어 한국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하면서, 캐나다가 안보·경제 파트너십 및 에너지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안보·방산 역량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 장관은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우리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고, 우리의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 제고 및 지지 확산을 위해 G7 의장국인 캐나다의 역할을 당부했다. 아난드 장관도 우리의 노력을 현명한 외교(Sma
유엔저널 김학영 기자 | 서울시는 전 세계 49개국 67개 도시의 대표단이 서울의 매력에 3일간 동행하며 '2025 세계대도시협의회 창립 40주년 기념 서울 총회'가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는 세계대도시협의회(World Association of the Major Metropolises) 이른바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의 창립 40주년을 기념하여 9월 29일~10월 1일 3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에서 진행됐다. 메트로폴리스는 1985년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설립된 국제도시 네트워크로, 경제발전과 삶의 질 향상 등 대도시가 공통으로 직면하는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다. 현재 회원도시는 전 세계 65개국 163개이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시는 1987년에 가입, 2023년 제14차 브뤼셀 총회에서 공동의장으로 선출됐고 이번 총회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총회에는 뉴욕, 도쿄, 테헤란, 토론토, 더블린 등 세계 49개국 67개 도시의 시장단과 대표단, 국제반부패아카데미(IACA),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파리지역연구원 등 77개 국제기구 등 458명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대도시의 미래(Metropo
유엔저널 김학영 기자 | 인도 영화제가 인정한 한국 영화의 힘, 영화 ‘엄마없는 하늘아래’는 지난 2020년 제4회 인도 칼링가국제영화제(KGFF)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성과를 거두었다. 연출을 맡은 한명구 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한국 최초 인도 진출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이는 충무로는 물론 한국 영화계 전반에서 화제가 됐다. 한 감독은 “가장 한국적인 정서와 테마로 세계 최대 영화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반세기 만의 부활, ‘아들 삼형제’에서 ‘네 자매 이야기’로 1970년대 국민 가족영화로 꼽히는 고전 명작 ‘엄마없는 하늘아래’가 반세기를 넘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었다. 과거에는 아들 삼형제의 이야기로 관객의 눈물을 자아냈다면, 2025년 새롭게 개봉한 작품은 네 자매의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이번 작품은 엄마를 잃고 힘겹게 살아가는 네 자매가 서로 의지하며 가족애와 공동체 정신을 지켜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현실의 고단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이들의 모습은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추석 명절, 특별한 가족 영화로 극장 개봉 ‘엄마없는 하늘아래’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서울
유엔저널 김학영 기자 | 제2차 한-NATO 고위급 사이버 대화(High Level Cyber Dialogue)가 우리측 이태우 외교부 국제사이버협력대사와 NATO측 장-샤를 엘러만-킹곰베(Jean-Charles Ellermann-Kingombe) 사이버‧디지털전환 사무차장보를 양측 수석대표로 하여 9월 11일 서울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화에는 우리 국가사이버안보센터 및 국방부 사이버안보 담당자들도 참여했다. 한-NATO 사이버 고위급 대화는 2023년 양측간 체결된 개별맞춤형파트너십프로그램(ITPP) 이행 차원에서 한-NATO간 사이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했으며, 2024년11월 벨기에에서 제1차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금번 회의에서 양측은 그간 한-NATO간 사이버안보 분야 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을 평가하고, 인태 지역 및 유럽대서양 지역 내 사이버 위협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악의적 사이버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사는 특히 사이버 위기 대응 역량 제고 측면에서 APEX 및 Locked Shields 등 양측이 개최하는 국제 사이버 훈련에 상호 참여하는 것이 매우 유용하다고 평가하
유엔저널 김학영 기자 | 2022년 대한민국과 베트남은 양국 관계를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며 협력의 폭을 넓혔다. 양국 간 경제·안보·문화 협력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지만, 지방정부 차원의 풀뿌리 외교 역시 점차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특히 경상북도 봉화군은 베트남과의 800여 년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의 외교 관계를 보완하고 심화하는 독자적 협력 모델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봉화군과 리 왕조의 유산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에는 고려로 망명한 베트남 리 왕조 후손의 집성촌이 자리한다. 충효당과 유허비 등은 단순한 유적을 넘어 양국 역사적 유대의 상징으로 기능하며, 이는 한국 내 유일한 베트남 선조의 흔적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호찌민 주석이 생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던 이 역사적 배경은 오늘날 봉화군이 추진하는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의 정신적 토대가 된다. 약 2,000억 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관광 개발을 넘어, 다문화 국제학교, 베트남 이주민의 생활 중심지, 역사·휴양·문화지구로 구성된 국제 교류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낭 문화행사 참여의 전략적 의미 봉화군의 다낭 한-베 수교
유엔저널 김학영 기자 | 국회 국회의원 김교흥 의원이 국립 인천대학교로부터 경제학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인천대학교는 김 의원이 대학의 국립대 전환과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입법 및 사회적 공헌을 이어온 점을 높이 평가해 이번 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김교흥 의원은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81학번으로,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동문이다.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을 지내며 5.3 민주항쟁과 학원 민주화운동에 앞장섰고, 그 과정에서 구속되는 등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현재 3선 국회의원으로서 김 의원은 인천고등법원 설치법을 대표 발의해 국회 통과를 이끌어냈으며, 인천발전특별법, 인천 공공의대 설립법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입법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김 의원은 수여 소감에서 “이 영광은 저 혼자의 것이 아니라 인천을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시고 늘 성원해주신 시민 여러분 덕분”이라며 “모교 인천대학교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앞으로도 인천 발전과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보내주신 성원에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유엔저널 김학영 기자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무병장수와 함께 살아 있는 동안 건강하게 살고 싶은 것이 세상 모든 사람의 염원이다. 그러나 사람의 건강문제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이면서도 누구도 그를 완벽하게 관리하는 방법은 잘 모르는 블랙박스와도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10만년 인류가 진화하는 동안 인간이 추구해온 몸의 건강한 유지와 보존을 위한 노력들은 수많은 질병과 노화로 인해 번번이 좌절을 맛볼 수밖에 없었다. 서양에서는 해부학, 생리학을 중심으로 한 수천 년 의학의 발전과정을 거치며 최근에 들어 분석적인 방법으로 인체의 블랙박스를 드려다 보고 그 안의 DNA 분리 등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하였다. 반면, 동양에서는 오감을 통해 인체의 신비를 직접 느끼면서 통찰력을 통해 전일적인 방식으로 인간의 몸을 이해하여 왔다. 기(氣)의 움직임 등으로 표현하면서 몸을 알려고도 하였다. 전자는 제도권에서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큰 성공을 거두어 온 반면, 후자는 비제도권의 방법으로 전래되어 왔다. 2015년 1월 오바마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 오늘 태어나는 아이들은 120세의 수명을 누리게 될 것이고 암, 당뇨 등의 질병으로부터 벗어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게
유엔저널 김학영 기자 | (사)미주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김준배)가 주최하는 이호영 도예명인 쇼케이스 전시회가 오는 8월 21~22일 LA한인회관 2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예총 도예명인인 이호영 작가가 미주 지역에서 처음 여는 개인 쇼케이스로, 한국 전통 막사발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3대째 이어온 도예 명맥 1960년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난 이호영 도예가는 도자기 장인이었던 외조부와 요장을 운영한 부친에 이어 3대째 도예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그는 특히 흙을 평면으로 펼쳐 합판처럼 제작하는 ‘평면도자기’ 분야에서 독보적 기량을 보이며 한국 도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호영 명인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이천시박물관과 남해 이순신순국공원 등 국내 주요 공간에 작품이 설치돼 있다. 예술성과 역사성을 담은 대작들 그의 대표작 중 하나는 남해 이순신순국공원의 대형 평면도자기 벽화다. 높이 5m, 길이 200m에 달하는 이 대작은 가로·세로 50cm 크기의 평면 도자기 약 4천 장을 이어붙여 노량해전과 이순신 장군의 순국 장면을 담아낸 작품으로, 한국 도예의 새로운 가능성
유엔저널 김학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월 14일 오후 대통령실에서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Romualdez Marcos Jr.)' 필리핀 대통령과 취임 후 첫 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고, 이 대통령과 함께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전쟁에 아시아 국가 중 최초 및 최대 규모로 참전한 오랜 우방국인 필리핀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하고, 양국이 안보, 경제,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켜 오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양 정상은 우리나라가 필리핀 내 최대 투자국 및 최대 방문국이 됐음에 주목하면서 양국 간 교류 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를 계속 이어가자고 했다. 또한 양 정상은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한 교역‧투자 확대는 물론, 해상교량·철도와 같은 필리핀 인프라 사업 및 조선 산업에의 우리 기업 참여 등 양국 간 호혜적 실질 협력 확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유엔저널 김학영 기자 | 광복 80주년 특별기획으로 선정된 창작 오페라 「대한광복단」이 오는 8월 17일(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3,022석)에서 초연된다. 이번 무대는 대한민국 창작 오페라 페스티벌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민족의 독립 정신과 예술적 감동을 함께 전하는 뜻깊은 공연이 될 전망이다. 독립운동의 서사를 담은 웅장한 무대 「대한광복단」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단체의 투쟁과 희생을 음악과 드라마로 풀어낸 창작 오페라다. 작곡은 한정임 엘리사벳 작곡가(한국 작곡가회 회장, 중앙대 교수)가 웅장하면서도 감동적인 선율로 완성했으며, 작사는 조장일 작가가 맡아 역사적 사실과 예술적 상상력을 절묘하게 결합했다. 지휘는 김봉미가 맡고, 베하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더한다. 연출은 윤태석이 담당해 장대한 무대와 깊은 메시지를 구현할 예정이다. 세계로 뻗어가는 K-오페라 창작 오페라 「대한광복단」은 국내 초연을 시작으로, 미국 카네기홀과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서도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는 한국 창작 오페라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K-오페라 한류 확산을 이끄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 창작 오페라
유엔저널 김학영 기자 | 글 / 담화총사 | 전통 옻칠기법과 민화의 조형미가 만나 한국적 미의식의 정수를 드러낸 대작 『행렬도行列圖』가 공개됐다. 이 작품은 채화칠기 무형문화재 제1호이자 대한민국명인연합회 인증 명인인 청목靑木 김환경 작가가 약 1년간 혼신을 다해 완성한 궁중 행렬 재현 옻칠화로, 예술성과 문화재적 가치를 동시에 갖춘 전례 없는 걸작으로 평가된다. 민화와 옻칠이 만난 최초의 대형 ‘궁중 행렬도’ 『행렬도』는 조선시대 궁중 의례와 왕실 행차의 장엄한 장면을 바탕으로, 수십 명의 인물 군상과 말, 기수, 악공, 궁녀, 백관들이 등장하는 전통 민화 양식을 정교하게 재현한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회화 전체를 옻칠 기법으로 제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민화 회화 사상 보기 드문 시도로, 전통 채화와 칠기 공예를 접목시킨 융복합 예술로 손꼽힌다. 옻칠은 표면의 광택과 깊이감을 더할 뿐 아니라, 천년을 유지하는 보존성과 방부성을 갖고 있어, 이 작품은 단순한 예술작품을 넘어 후대에 남길 ‘정신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 옻칠은 단순한 재료가 아닌 생명성과 지속성, 전통성과 신성성을 함께 품은 한국 고유의 공예 정신이다. 표면에 윤기
유엔저널 김학영 기자 | 한국화가 홍성모 화백은 10년 넘는 시간 동안 발로 뛰며 전국의 산천을 화폭에 담아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산수화는 단순한 풍경의 재현을 넘어, 현장에서의 체험적 교감과 사유의 깊이가 응축된 “구도적 수묵풍경”이다. 홍 화백은 자연을 대할 때 늘 유연한 시선으로 접근하고자 하며, 작업의 경계를 확장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그는 "자연의 형상을 새롭게 읽고, 순수하고 보편적인 이미지를 담으려 한다"고 밝히며,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자연이라는 변함없는 대상을 내면의 의지로 풀어내고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6년부터 4년간 고향인 전북 부안의 이야기와 사계를 담은 <십승지몽유부안도>와 총 길이 57m 40cm의 대작 <해원부안사계도>를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했으며, 이후 <해원부안사계도>는 부안군에 기증되어 현재 민원실 1층에 전시 중이다. 동영상 보기 / 동강사계전도 (東江四季全圖, 65m X 135cm) 이후 홍 화백은 강원도 영월군예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작가로 참여하면서, 영월 10경과 2개 읍·7개 면·57개 리의 풍경을 글과 그림으로 담는 작업에 몰두했다. 특히 눈길을
유엔저널 김학영 기자 |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장녀이자 롯데재단 이사장인 신영자 씨가 최근 보유 중이던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지분을 전량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분 목적은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에 대한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이다. 롯데지주는 17일 공시를 통해, 신영자 의장이 이달 10일, 14일, 16일 사흘에 걸쳐 시간외거래 방식으로 보유 중이던 롯데지주 지분 211만2000주를 전량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67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롯데쇼핑 주식 7만7,654주(약 58억 원 규모)도 전량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인해, 최대주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그의 특수관계인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45.44%에서 43.43%로 2.01%포인트 하락했다. 롯데쇼핑 지분율 역시 60.39%에서 60.12%로 0.27%포인트 감소했다. 롯데재단 관계자는 “상속세 마련을 위한 조치”라며, 이번 지분 처분이 신영자 의장이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산을 상속받은 이후 연부연납 방식으로 납부 중인 상속세 부담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자 의장은 신 명예회장이 2020년